원희룡이냐 이재명이냐
박아라
1
118
2
0
03.22 18:32
4·10 총선에서 전국적인 관심을 끄는 지역으로 꼽히는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일경제·MBN이 여론조사업체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18일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에 따르면 이 대표 지지도는 48%로 원 전 장관(43%)보다 5%포인트 앞섰다.
한 달 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이 대표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모습이었지만 원 전 장관이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가 조정되면서 계산1·3동은 계양을에서 계양갑으로, 작전서운동은 계양갑에서 계양을로 지역구가 바뀌었다. 계산1동은 계양지역 다른 동에 비해 민주당 표가 덜 나오는 반면 작전서운동은 민주당 '텃밭'으로 꼽혔다. 작전서운동은 지난 총선에서도 유동수 후보에게 몰표(62.1%)를 던져 계양구에서 민주당 득표율이 가장 높은 곳이다. 재작년 대선 때도 민주당 대권 후보였던 이 대표가 52.8%를 얻어 계양구에서 득표율이 두 번째로 높았다.
이에 따라 계양을 선거구 조정이 이 대표에게 더욱 유리한 구도를 만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선거구 조정으로 인한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작전서운동과 계산2동으로 구성된 1권역에서 이 대표 지지도는 47%로, 원 전 장관보다 2%포인트 높았다. 반면 2권역(계산4동, 계양1·2·3동)에서는 이 대표가 49%를 기록해 원 전 장관에게 7%포인트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에 대한 세대별 지지 성향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 대표는 30~50대에서 원 전 장관을 앞선 데 반해 원 전 장관은 20대와 60대 이상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 대표는 특히 40대에서 67%를 얻어 원 전 장관(23%)을 44%포인트로 크게 앞질렀다. 70대 이상에서는 반대였다. 원 전 장관은 59%를 기록했지만 이 대표는 30%에 그쳤다. 또 원 전 장관은 만 18~29세 유권자 지지도가 46%로 이 대표(37%)보다 9%포인트 높았다.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에서 투표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적극 투표층에서는 이 대표 지지도가 절반을 넘는 51%를 기록했다. 원 전 장관 지지도는 45%였다. 소극 투표층에서는 원 전 장관(39%)이 이 대표(38%)를 앞섰다. 총선 당일 소극 투표층이 투표장으로 많이 나오면 원 전 장관 득표율이 좀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