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코인) 거래를 미끼로 피해자를 유인해 폭행한 뒤 수억원을 갈취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최근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는 이른바 '코인 장외거래 미끼' 범행 수법이 반복된 것이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도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A씨를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강동구 천호동 모처에서 체포했다. A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B씨와 30대 여성 C씨도 전날부터 잇따라 체포됐다.

A씨는 전날인 11일 오전 10시44분쯤 강남구 삼성동의 모 오피스텔 건물에서 가상화폐를 시세보다 싸게 팔겠다며 30대 남성 피해자 B씨를 유인, 머리 등을 둔기를 무차별 폭행한 후 현금 5억원을 갈취해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로서,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A씨가 피해자에게 빼앗아 달아난 현금 또한 대부분 경찰에 회수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경찰은 A씨와 도피 조력 혐의를 받는 B·C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최근 서울 강남 지역에선 가상화폐 장외거래를 빙자한 강도 범행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가상화폐 장외거래라는 특성상, 거액의 현금을 소지한 피해자를 범행 장소로 유인하기 용이하다는 점에서 위험도가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일엔 강남 모처에서 가상화폐를 시세보다 싸게 팔겠다고 피해자를 유인한 뒤 현금 5억5000만원을 훔쳐 달아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지난 3월21일엔 20대 남성 10명이 강남구 역삼동의 길거리에서 피해자에게 받은 가상화폐 거래대금 1억원을 받아 세는 척하다 그대로 들고 도주하는 사건도 있었다.

지난 3월13일에도 역삼동의 모 카페에서 유사한 수법으로 피해자가 가진 현금 약 1억3000만원을 뜯어내려한 일당 3명이 검찰로 송치됐다.